이제 한 계단 남았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길목에서 보스턴 레드삭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아메리칸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콜로라도 로키스(내셔널리그)가 격돌한다. ‘가을 축제’의 서막을 알렸던 디비전시리즈가 일방적인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지만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 오른 4팀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터라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단기전의 특성상 역시 에이스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는 첫 판이 중요하다. ‘가을 사나이’ 조시 베켓과 커트 실링이 지키고 있는 보스턴은 올시즌 나란히 19승을 올린 C.C. 사바티아와 카르모나가 버티는 클리블랜드에 다소 앞선다. ‘강심장’ 베켓은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거두고 있고, ‘핏빛 투혼’의 실링도 9승2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가을 잔치’에서 강했다. 보스턴은 확실한 기선제압을 위해 베켓과 실링을 원투 펀치로 내세운다.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포 능력에서도 최강의 중심타선을 자랑하는 보스턴이 우위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22개) 타이 기록을 보유한 매니 라미레스를 필두로 데이비드 오티스, 마크 로웰 등 쉬어갈 타자가 없다. 이에 맞서는 클리블랜드는 타선의 중심인 트래비스 해프너와 빅터 마르티네스가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10안타(2홈런) 6타점을 올렸지만 3경기째 홈런포가 침묵하고 있다.
확실한 ‘필승카드’ 브랜든 웹을 앞세운 애리조나는 선발진에서 제프 프랜시스-우발도 히메네스로 이어지는 콜로라도보다 우세하다. 하지만 콜로라도는 부상에서 회복한 우완 애런 쿡의 복귀가 호재다. 엇비슷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콜로라도 홈구장이 타자친화적이라서 두 팀의 대결은 타력에서 결정 날 확률이 높다.
콜로라도는 93년 창단 후 첫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끈 토트 헬튼과 맷 할러데이가 무서운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2차전 만루홈런의 주인공 마쓰이 가즈오도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애리조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한 스티븐 드루, 마크 레이놀즈, 크리스 영의 ‘영건 파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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