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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달구벌 사자 '의기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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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달구벌 사자 '의기양양'

입력
2007.10.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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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기록 제조기’ 양준혁(38)은 현역 최고의 왼손 교타자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가을잔치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60경기에 나서 201타수 48안타(0.239)에 그쳤다. 홈런은 단 3개에 그쳤고, 타점도 22개 밖에 안됐다.

특히 5차례 한국시리즈에서는 2할2푼4리(107타수 24안타)의 빈타에 시달렸다. ‘영양가 없는 타자’라는 비아냥을 들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양준혁이 그간의 혹평을 비웃기라도 하듯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내는 홈런포로 준플레이오프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양준혁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1-0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6회 1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최영필의 3구째 슬라이더(132km)를 그대로 잡아 당겨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의 대형 아치였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양준혁은 방망이를 내던지는 특유의 만세타법을 취한 뒤 타구를 응시했고, 베이스를 돌며 허공에 연방 어퍼컷을 날렸다.

양준혁의 홈런포가 터지자 대구구장의 3루측 삼성 응원석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역시 큰 경기에서는 베테랑이 제 몫을 해낸다는 속설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양준혁은 9일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날리며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데일리 MVP(상금 100만원)로 선정된 양준혁은 경기 후 “1차전을 패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6회 최영필의 슬라이더를 의식적으로 노렸는데 운 좋게 기다리던 공이 들어와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3차전에 올인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2차전은 1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다만 승리팀이 한화에서 삼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전날 한화 김태균(1점)과 이범호(2점)에게 홈런포를 얻어 맞았던 삼성은 2회 진갑용의 선제 솔로포와 6회 양준혁의 2점 홈런으로 앙갚음을 했다. 삼성은 4-0으로 앞선 7회 4번 심정수의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6-0 완승.

마운드에서는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선동열 감독은 초반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전병호가 4회 선두 타자 크루즈에게 볼넷을 내주자 주저 없이 ‘필승 카드’ 윤성환을 내세웠다. 지난 6월 군에서 제대한 윤성환은 2와3분의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2004년 입단 후 첫 포스트시즌 출전에서 감격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어 나온 임창용과 권혁도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9회에 등판,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차전을 대비한 시동을 걸었다.

양팀은 하루를 쉰 뒤 12일 대전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3차전에서는 외국인 좌완 투수 세드릭(한화)-매존(삼성)이 선발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대구=이승택기자 lst@hk.co.kr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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