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그제 1차 '모바일 투표'를 실시한 데 이어 어제 전체 경선의 1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앞으로 2개 기관의 여론조사와 두 차례의 모바일 투표, 14일 8개 지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선거인단 투표 등의 결과를 종합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국민의 낮은 관심과는 거꾸로 1987년 민주화 이래 비슷한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과열ㆍ혼탁 양상을 드러낸 신당 경선도 1차 모바일 투표를 거치며 엇비슷한 모양새는 갖춰가고 있다.
모바일 투표라고 조직ㆍ동원 선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수야 없지만 투표율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조직적 동원능력이 종이투표처럼 투표 결과를 크게 좌우하기 어렵다.
실제로 1차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은 70.6%로 그 동안의 지역별 종이투표 19.2%의 3배가 넘었고,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고른 득표를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여론조사도 선거인단 종이투표와는 달리 조직ㆍ동원 선거 논란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급조된 선거인단이나 일반 유권자가 이렇게 인기투표를 하듯 뽑아도 되느냐는 의문이나 정당정치의 기초가 허물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끊이지 않는다.
다만 경선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끄러웠던 신당 내부의 부정선거 논란이 잦아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현실적 효용성을 찾을 수는 있다.
물론 현재의 진정 기미가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독재정권 시절에나 들을 수 있었던 '유령 선거인' '차떼기 선거' 등의 의혹이 무성했던 만큼 경선 원천무효가 다퉈지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
따라서 신당의 경선 관리는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차피 '경선 흥행'은 물 건너 갔지만, 경선 잡음으로 정당의 틀 자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는 일만도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닌 듯하다.
또한 국민의 정치 허무주의를 더 이상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선 마무리라도 깔끔해야 한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나 본선까지 생각한다면 두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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