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업도 제조업처럼 '샌드위치'상황에 처해 있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결과, 국내 관광의 인프라와 품질은 일본에 뒤지고 가격은 중국에 밀려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인의 해외여행은 급증, 올해 1~8월 여행수지는 104억2,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307개 여행업체가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국가별 경쟁력을 최고 1점에서 최저 4점으로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한국은 관광자원 부문에서 중국 일본 동남아에 뒤지는 3.5점으로 나타났다.
숙박과 편의시설, 서비스 등 관광 인프라와 품질 경쟁력은 2.8점으로 중국에 앞섰으나 일본, 동남아에는 크게 뒤졌다. 관광비용에선 중국, 동남아에 떨어지고 일본과는 편차가 거의 없는 3.2점을 기록했다.
볼거리가 부족하고 비싼 국내 관광에 대한 불만은 외국인은 물론 국내인 사이에서 공통으로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해외 저가상품까지 쏟아지면서, 국내인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그래선지 여행 업체들은 관광산업을 미래 유망산업이라고 인정(95.1%)했으나, 한국관광의 미래가 밝다는 의견에는 9.9%만 동의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원화강세에 따른 원가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비스 질을 낮추고 고객은 이런 관광을 외면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관광자원 개발과 세제지원, 규제완화 등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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