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가 10일 오전7시를 기해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병원에서 파업에 돌입, 환자 진료 등이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3시부터 재협상에 들어가 타결여부가 주목된다.
노사 양측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구조조정 문제 등을 놓고 5월부터 32차례 단체교섭을 벌여 왔으나 노조가 최근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 파업여부 찬반투표 결과, 찬성이 83.2%에 달해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노조 파업 참가인원은 전체 2,100여명의 조합원 중 550명 수준이다.
병원측은 이날부터 노조 파업에 따른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행정직원 등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대체인력을 투입했지만 외래 환자들은 내과 등에서의 수납 창구 대기기간이 평소보다 3배 이상 길어지는 등 불편을 겪었다.
강릉에서 병원을 찾은 정모(45ㆍ여)씨는 “얼마 전 후두암 수술을 받은 오빠를 모시고 정기 진료 받으러 왔는데, 약을 타는데 만 1시간 넘게 걸렸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뇌수종으로 입원 중인 A씨의 간병인 강모(56ㆍ여)씨도 “엑스레이 등을 찍어야 하는데 병실에서 1시간, 방사선실 앞에서 20분 넘게 기다렸다”며 “그런데도 아직 (대기시간이)한참 남았다”며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등 필수부서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는 최소화했다”며 “파업 중이라도 언제든지 협상에 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진실희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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