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영건’들의 득점포 폭발에 힘입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성남은 다시 선두로 나섰다.
서울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상현의 선제골과 이상협의 결승골로 2-1로 승리, 승점 37점으로 5위 자리를 유지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주포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전방에 긴급 투입된 ‘무명 공격수’ 안상현과 이상협이 ‘상암벌의 영웅’으로 탄생한 날이었다.
박주영의 올림픽 대표팀 차출과 정조국의 부상으로 공격수 자원이 떨어진 세뇰 귀네슈 감독은 안상현과 이상협 듀오를 4-4-2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내세웠고 이들은 잇달아 골세리머니를 펼치며 귀네슈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2001년 능곡중을 중퇴하고 안양(서울 전신)에 입단한 후 6년간 2군에 머물렀던 안상현은 후반 5분 히칼도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정규리그 데뷔골을 터트렸고 이상협은 인천이 한 골을 따라 붙은 후반 20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서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5호골을 기록한 이상협은 이로써 ‘새로운 해결사’라는 이미지를 더욱 굳히게 됐다. 지난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주포들의 연쇄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대폭 늘어난 이상협은 5월12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정규리그 6경기 연속 무득점 사슬을 끊었고 지난달 30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도 2분 만에 선제골을 작렬하는 등 고비마다 결정적인 골을 터트리며 귀네슈 감독의 신뢰를 두텁게 하고 있다.
이로써 서울은 14일 대구 원정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하면 경쟁자들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6강행을 확정한다.
포항은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터진 조네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 승점 36점으로 6위로 도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포항은 14일 서울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인천(승점 33)과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대전은 홈경기에서 광주를 2-0으로 꺾고 승점 34점을 기록, 7위로 솟아오르며 ‘막판 뒤집기’ 희망을 이어갔다. 대전은 이날 승리로 1996년 창단 후 처음으로 4연승을 기록하는 기쁨을 아울러 맛봤다. 전북은 제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조진수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겨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한편 성남과 수원이 벌이는 박빙의 1위 싸움도 최종전에서 결판나게 됐다. 성남은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김동현의 결승골로 2-1로 역전승, 승점 52점을 기록하며 경남과 득점 없이 비긴 수원(승점 51)을 끌어내리고 4일 만에 선두로 올라섰다.
상암=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