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봉사활동 260회… "사회복지사 꿈 키워 나가요"
남하림(18)양의 자원봉사 이력은 여느 활동적인 어른 못지않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두 살 위 언니를 따라가면서 시작한 봉사활동이 올해로 만 7년이다.
집에서 밥투정이나 부려야 딱 어울릴 ‘고사리 손’에겐 첫 봉사활동이 낯설고 힘들었다. 노화와 각종 질병 때문에 발음이 어눌해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의 의사소통이 힘들고 식사보조역도 버거웠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 마음엔 보람이 가득 찼다. 그렇게 접어든 자원봉사활동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화했다.
남양의 봉사활동은 다양하다. 경북 경산시 한아름 자원봉사단에서 치매 뇌졸중으로 거동이 힘든 할아버지 할머니를 주 1회 도우면서 수호천사 청소년 자원봉사단원으로 지역내 편의시설에 대한 청소활동 등도 펼친다. 한 달에 한번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장애인 목욕과 청소도 돕는다.
학교 동아리서는 폭력 추방홍보물을 배포하기도 한다. 중학교 1학년 때인 2002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260회나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것이다. 남양은 “친구들 노는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남양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만 얻은 게 아니다. 내성적인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뀐 것도 귀중한 ‘소득’이다. 그래도 시름시름 앓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자신 덕분에 원기를 되찾는 모습을 바라볼 때의 보람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고교 졸업을 눈앞에 둔 남양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할 예정이다. 대학 졸업 후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이 가슴에 자리잡은 지 오래다. 남양은 “외국 빈민들을 돕고 싶고, 어렸을 때부터 익힌 사물놀이를 덩달아 알리는 것도 오래된 목표”라고 환하게 웃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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