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교육적 효과 재검토를
페스탈로치가 수학여행을 시작한 것은 교실중심적 학교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수학여행이 과거에는 학교에서 보고 배운것을 체험할 수 있는 드문 기회였고 아름다운 추억도 더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시공간이 단축되고 교통수단도 편리해졌으며 가족 단위 여행도 보편화됐다. 그러니 가족여행과 삼중, 사중으로 겹칠 수밖에 없으며 학교는 관성적으로, 학생은 마지못해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래저래 수학여행에서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 대안은 세 가지다. 첫째 수학여행을 폐지하는 것이다. 시대적 특성상 이미 교육적 수명을 다했기 때문에 폐지해도 아쉬울 것이 없다.
둘째 학부모를 포함한 구성원 전체의 의사를 바탕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지금의 관성적 수학여행을, 학생들이 가든 가지 않든 학교 구성원의 의사 결정에 맡기자는 것이다. 셋째 대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수학여행을 봉사활동 등으로 대체하는 것 등이다. 페스탈로치가 섭섭해할 일이긴 하지만, 이제 수학여행의 교육적효과와 방법을 다시 한번 검토할 시점이 됐다.
한병선^교육평론가
페어플레이 실종된 K리그
축구를 좋아하는데 최근 K리그를 보고 이만저만 실망하지 않았다. 관중도 많지 않은 경기장에서 선수들만 승부욕에 사로잡힌 나머지 웃통을 벗고 심판에게 덤벼드는가 하면 카메라를 보고 욕설을 하고 침을 뱉기도 했다. 심판
도 사람인지라 판정을 잘못할 수 있고 그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관중들도 화가 난다. 그런 꼴불견을 보고 나면 다시는 경기장을 찾고 싶지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장이 비어있는데 그마나 있는 관중마저 외면한다면 K리그가 존속할 수 있겠는가. 소속 팀을 떠나, 선수와 심판이라는 관계를 떠나 축구 진흥을 위해 함께 해야 할 동료인 것 같은데 거기에 필요한 동료의식은 전혀 없는 것 같다. 이러고도 경기장에 와달라고 할 것인가.
김기찬^서울 강북구 미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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