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할 때 관리자가 스크린별로 번거롭게 직접 필름을 갈아 끼우지 않아도 된다. 중앙센터에서 스크린별 상영일자와 시간 등을 관리자 없이 무인(無人)으로 원격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디지털시네마 플랫폼 개발업체 동영DNS는 9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전국의 모든 영화관을 원격 조정할 수 있는 '동양 영화관리 시스템(DTMS)'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멀티플렉스 본사에서 관리자 1~2명이 전국에 퍼져 있는 영화관을 모두 통제할 수 있다. 또 정전 및 해킹 등의 사고에 대비한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특정 지점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중앙센터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동영DNS는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인터넷 게임, 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에서 고음질 음향으로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서버 'JD300'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동영DNS는 JD300을 통해 국내ㆍ외 유명 게임업체들과 함께 2008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게임 대회를 유치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게임사들과 제휴해 극장용 전용 게임도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아날로그와 디지털 상영이 혼재된 상태에서도 DTMS를 구축해 운영하면 관리비와 인건비, 필름 배급비, 소요시간 등 총 경비의 5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며 "향후 스크린이 모두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되면 총 경비의 90%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영DNS는 현재 메가박스 신촌점에서 DTMS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도입 극장을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2010년까지 주요 선진국 및 인도의 10만 여 스크린 중 4만 여 스크린에 DTMS를 구축, 연간 1억2,00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동영DNS는 2004년부터 디지털 음향과 영상연구소, 스튜디오 등을 설립해 2005년 12월 세계 최초로 단위 멀티플렉스 전관을 디지털화하기도 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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