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초청 몸값은 성적순?
가을 골프시즌을 맞아 해외 톱스타들이 국내 필드로 대거 초청되면서 골프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주 한국오픈골프대회에서 비제이 싱(피지)이 세계 정상의 샷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와 세계랭킹 3위 짐 퓨릭(미국)이 11일부터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에서 격돌한다.
톱스타들의 초청료는 얼마나 될까. 초청료는 선수들간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만큼 선수와 대회 주최측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싱이 100만달러, 퓨릭이 80만달러, 최경주는 50만달러 내외 정도로 보고 있다.
한때 타이거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싱은 올해 세계랭킹이 12위로 떨어졌지만 상금랭킹 3위에 올라 있는 등 여전히 높은 인지도에서 상품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퓨릭은 세계랭킹 3위, 상금랭킹 7위로 종합 성적에서는 싱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싱에 비해 '유명세'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
반면 최경주는 고국 대회 출전이라는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몸값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묵적으로 통하는 최경주의 해외대회 초청 몸값은 70만달러를 웃돈다. 그러나 최경주는 국내 대회 출전 때는 초청료에 신경을 곤두세우기 보다 성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한다는 측면에서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퓨릭이 "한국인들이 최경주를 자랑스러워 할 만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퓨릭은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여러 가지 성과를 내는 등 자랑스럽게 여겨도 될 만한 선수"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 출전 이후 1년 만에 한국을 찾은 최경주는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많은 분들의 사랑을 안고 한국에 돌아온 만큼 최상의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경주는 대회 1라운드에서 '슈퍼루키' 김경태, 그리고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과 오전 8시11분 1라운드를 시작하며 퓨릭은 디펜딩챔피언 강지만, 강성훈과 12시12분 플레이 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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