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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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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김정희

입력
2007.10.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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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 학고재추사의 미는 '怪'의 미… 위작 논란도 재연돼

10월 10일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ㆍ1786~1856)의 기일이다. <김정희> 를 쓴 유홍준(58ㆍ문화재청장)의 말처럼 “세상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누구나 추사 혹은 완당(阮堂)이라는 그의 호를 알고 추사체를 인쇄물로나마 한두번은 보았겠지만, 막상 그의 삶과 학문적ㆍ예술적 업적을 아울러 쓴 전기는 사후 150여년이 되도록 없었다.

유홍준이 2002년에 모두 3권으로 쓴 <완당평전> 은 사실상 완당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 평전 작업이었다. <김정희> 는 ‘알기쉽게 간추린 완당평전’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유홍준이 <완당평전> 을 반 정도 분량으로 줄여서 한 권으로 2006년에 낸 책이다.

유홍준은 김정희의 연대기를 출생부터 중국 연경학계와의 교류, 출세와 완당바람, 제주도ㆍ북청 유배시절, 말년의 과천시절 등 10개의 장으로 구분해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는 “추사는 정통적인 순미(純美) 우미(優美)가 아니라 반대로 추(醜), 미학 용어로 말해서 ‘미적 범주로서의 추미(醜美)’를 추구했다.

즉 파격의 아름다움, 개성으로서 괴(怪)를 나타낸 것이 추사체의 본질이자 매력”이라고 썼다. <완당평전> 은 출간 이후 커다란 찬사도 받았지만, 유홍준이 자료로 사용한 추사 작품들의 위작 시비를 촉발하면서 우리 고미술계ㆍ학계의 해묵은 문제점을 다시 드러낸 계기도 됐다.

미술사학자 강우방은 <완당평전> 에 실린 160점의 글씨 중 ‘茗禪(명선)’ ‘殘書頑石樓(잔서완석루)’ 등 일반에게도 추사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것들을 포함해 절반 가량이 추사의 글씨가 아니거나, 진작이 아니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추사 150주기를 기념해 지난해말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추사 문자반야’ 전에서도 위작 논란은 재연됐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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