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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몸 속으로… 과학 열차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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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몸 속으로… 과학 열차 "출발~"

입력
2007.10.0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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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부러움 속에 발표되는 노벨 과학상 시즌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과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전시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노벨상을 배출해낸 과학 업적 중 건강·의학분야 연구 내용만을 간추린 <노벨 사이언스 체험 특별전> 이 내년 3월 2일까지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열리고, 독일 막스플랑크재단이 주최하는 <사이언스 터널 특별전> 도 12월 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거행된다.

<노벨 사이언스 체험 특별전> 은 노벨상에 대한 지식과 함께 유서 깊은 실험을 재현한 역사성, 직접 만지고 느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체험의 재미가 가미된 전시회다.

전시를 기획한 과학문화진흥회 김제완(서울대 명예교수) 회장은 “노벨상 자체는 학술적이지만 여기서 파생된 결과는 20세기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교과서에 나올만한 유명한 실험 장치들이 눈길을 끈다.

원시 지구의 대기상태를 모사하고 전기 자극을 주어 유기물이 탄생할 수 있음을 보인 밀러의 생명체 기원 실험장치가 대표적이다. 그저 플라스크 몇 개 연결해 놓은 것에 불과해 보이지만 신화가 아닌 과학으로, 생명체와 인류의 기원을 규명해낸 실험이었다.

100년 전 뢴트겐의 X선 발생장치 역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질박하다. 직접 손으로 돌려 발전을 하고 여기서 나오는 전자가 금속을 때려 X선이 방출되도록 만든 장치다. 옆에는 진짜 X선 발생장치가 있어 안에 들어있는 실험동물의 뼈나 나무판 속에 든 못 등을 볼 수 있다.

놀이를 통해 과학적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전시물도 많다. 조이스틱으로 2개 거울을 평행하게 조절해야 그 사이에서 레이저빛이 왕복하면서 강도가 세져 결국 풍선을 터뜨리게 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

모양이 딱 맞는 공이나 플라스틱 판을 끼워야 불이 반짝여 단백질 사이의 반응을 이해하도록 돕는 전시물도 있다.

이밖에 당을 분해하는 실험을 직접 보여주고, 미생물을 숙주로 삼아 번식하는 박테리오파지를 로봇으로 형상화했다. 입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로, 관람료는 6,000~9,000원(02-2668-2222)이다.

<사이언스 터널 특별전> 은 2000년 하노버 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독일 과학전시회의 한국어 버전이다. 원래는 170m 길이의 터널로 구성돼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전시장 공간 사정상 터널 느낌은 사라졌다.

스크린을 클릭해가며 설명문을 읽는 전시 형태여서 놀이를 기대하는 초등학생보다는 중학생 정도의 학생이 차분히 시간을 두고 돌아보면 좋다. 빅뱅으로 가는 여정, 레이저 기술, 나노 코스모스, 유전자에서 유기체로, 마음의 구조, 전지구적인 문제, 우주선 지구호, 우주 등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느껴볼 수 있는 광속 자전거다. 자전거의 페달 밟는 속도를 빨리 할수록 앞의 화면에 보이는 도시의 길거리와 건물이 상대성 원리에 따라 휘어진다.

자전거 속도가 가상으로 광속의 99%에 이르면 주변의 공간은 나를 중심으로 완전히 둥그렇게 휘는데 머릿속으로만 상상하던 ‘휘는 시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밖에 스크린에서 쿼크의 세계 규모(10의 15제곱분의 1m)부터 우주의 세계 규모(10의 25제곱m)를 보여주고, 망원경 속에서 화성 표면의 빙하나 분화구, 화산 등을 볼 수 있다. 관람료는 19~64세는 700원이고, 그 외에는 무료다. (02)724-0114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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