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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랜드 스토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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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브랜드 스토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입력
2007.10.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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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해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상징 색깔을 와인과 같은 붉은 색으로 택했다.

박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수영 등산 골프 등 운동으로 체력을 다진 강골로 알려져 있다. 호방하면서도 자상한 성품을 가진 그는 회식 등 필요한 자리라면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환갑을 넘기면서 독주를 자제하고 있다.

그러다 관심을 가지게 된 술이 와인이다. 다양한 모임에서 와인을 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한 이유지만 무엇보다 와인의 독특한 매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최근 선호하는 와인이 생겼다. 바로 미국산 실버오크와 칠레산 몬테스알파엠, 알마비바가 그것이다. 회장을 가까이서 모시는 비서진들은 회장의 개별 만찬이나 공식적인 행사장에서는 이 3가지 와인 브랜드를 꼭 준비하도록 사전에 지시한다.

실버오크는 소규모 농원에서 한정된 양만 생산되는 부띠끄 와인이다. 30개월 가량 미국산 참나무 통에서 숙성해 감미로운 향과 맛이 일품이다.

몬테스알파엠은 지난해 부산 APEC 정상회담 만찬 공식 와인으로 지정돼 유명해진 와인이다. 진한 루비색에 붉은 과일향과 스파이시함이 잘 조화를 이룬 특급 와인 중 하나다.

알마비바도 칠레산 명품 와인이다. 알마비바란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주인공 이름이다. 검붉은 색이 특징적이며 블랙베리, 체리 등 풍부한 과일향이 진하게 배어있다.

마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침없는 그의 열정만큼이나 그가 선호하는 와인 브랜드도 독특하다.

박 회장은 화이트데이에는 사내 모든 여직원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이 담긴 선물을 보낼 만큼 자상한 최고경영자(CEO)다.

또 모임에서는 처음 만나 사람과도 친근한 인사를 나눌 정도로 친화력도 뛰어나다. 한번만 보고도 이름을 외울 정도로 기억력도 뛰어나다.

박 회장의 이 같은 모습은 스스로 ‘39(삼구)세’라고 자칭할 정도로 젊게 살려는 생활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가 선호하는 와인 브랜드 만큼 그의 CEO 브랜드 명성도 한층 숙성해가는 느낌이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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