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창립 55주년(9일)을 맞아 ‘뉴 글로벌 한화’를 향해 힘찬 재시동을 걸었다. 임직원 특별 성과급 지급, 3개월간 대규모 릴레이 자원봉사, 새 그룹 이미지광고 개시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분위기를 쇄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신병치료 및 요양을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김승연 그룹 회장은 8일 발표된 기념사를 통해 “한화가 걸어온 55년의 역정은 도전과 개척, 집념의 세월이었다”며 “최근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저와 여러분이 큰 고초를 겪었지만 한화가 더욱 성장하는 전화위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날의 한화가 국내에서의 사업을 견고히 다져 기업보국(企業報國)의 이념을 실천해 왔다면 오늘의 한화는 끊임없는 해외영토 확장을 통해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과거의 족쇄부터 과감히 끊어내고, 모두가 소속 회사의 대표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강인한 승부사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세계적인 제품, 기술, 서비스 개발로 글로벌 역량을 확충하는 한편,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반드시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창립 기념을 앞두고 5일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5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1996년 10대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연봉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경영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라는 게 그룹측 설명이지만, 최근 사태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8일을 ‘한화 자원봉사 데이’로 정해 전국사업장에서 5,000여명 임직원이 동시에 사회봉사 활동을 펼친 데 이어 계열사별로 12월말까지 ‘릴레이 자원봉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3개월 동안 매주 ‘자원봉사 데이’를 지정해 1만여명이 각종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한화그룹은 또 지난해 북핵 사태로 중단됐던 ‘서울 세계불꽃축제’도 다시 연다.
‘밤하늘에 펼쳐지는 불꽃을 통해 인류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다’는 이번 불꽃축제는 13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63빌딩앞 한강 둔치에서 개최된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개국의 팀들이 참가해 세계적 수준의 불꽃 예술을 밤하늘에 수놓을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그룹 CI(기업이미지) 교체와 함께 시행했던 ‘트라이서클’ 광고에 이어 5일부터는 새로운 스타일의 그룹 이미지 광고를 개시했다. 한화 관계자는 “새 광고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키고 좀더 친근하고 고객 중심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10일 각 계열사별로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 한화그룹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한국화약으로 모태로 출발, 현재는 계열사 34개, 종업원수 2만3,888명, 매출액 23조7,598억원의 국내 10대그룹으로 성장했다. 81년 29세에 선친(김종희)의 뒤를 이어 취임한 김승연 회장은 화학ㆍ석유 등의 부문을 넘어 금융, 전자, 유통, 레저, 사회복지 등 3차 산업을 강화해 사업토대를 한층 다졌다.
2000년대 들어 대한생명 인수 등 성장산업인 금융, 유통ㆍ레저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며 적극적 해외진출을 추진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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