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녀를 둔 미국 부모들 중 자녀에게 사사건건 간섭하는 ‘헬리콥터형 부모’가 60%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abc 방송은 7일 텍사스대 연구진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류한 ‘헬리콥터 부모’의 세부 유형을 소개했다.
‘블랙 호크’형은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그 문제를 따지기 위해 대학총장실 난입도 불사하는 무서운 부모들이다.
‘중독적’ 유형의 부모는 자녀의 교우관계 등을 알아내기 위해 자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도용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정도로 편집증적이다. 심지어 자녀의 방에 감시카메라까지 설치하면서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첨단기술’형의 헬리콥터 부모들도 있다.
‘안전요원’형 부모는 자녀에 대한 학교측의 안전대책이 부실하다고 느낀 나머지 언제나 비상안전대책 마련에 몰두하며 ‘교통구조’형 부모들은 자녀에게 문제가 생길 조짐만 보여도 당장 개입하거나 구호품을 싸 들고 지원하러 오는 부모를 의미한다. 학교와 협상해 자녀의 학비나 수수료를 깎으려는 ‘소비자운동’형의 부모들도 있다.
미국 교육 전문가들은 어린 자녀의 일상생활을 자신들의 뜻대로만 하려는 ‘사커맘’이 한 단계 더 악화된 형태가 ‘헬리콥터형 부모’라고 말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부모들이 경기장 밖에서 코치 노릇을 하는지, 아니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서 끼어 드는 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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