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공멸한다. 제가 뭘 하면 좋은지 요구하면 다 받아들이겠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싸워보지도 못하고 정권을 진상한다면 얼마나 통분할 일인가.”
8일 오후 대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합동연설회는 예상대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가 불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지지자들의 단합대회로 그쳤다. 정 전 의장은 연설 내내 간곡하게 두 후보의 경선복귀를 호소했다.
정 전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셋이 있을 때는 ‘오늘은 또 무슨 말을 하시려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는데 혼자 있으니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며 말머리를 꺼냈다. 정 전 의장은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에 경악했다.
독재정권 때도 없던 일이다. 자료를 내놓으라면 순순히 내놓았을 텐데 캠프를 샅샅이 뒤지고.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나 “어떻게 대통령 이름이 무단사용 됐는지 진실을 가리는데 200%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손 전 지사가 역전승하면 정동영이 선대위원장이든 뭐든 하겠다. 이 전 총리가 이기면 문지기라도 할 것이다”며 세 후보의 단합을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또 “돈봉투 돌리고 공사 따내는데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던 이명박 후보의 습성이 외교에서도 나타났다”며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 대통령 만나기 위해 미 장애인단체에어떤 로비를 했는지, 뒷거래 성사시키려다 국가 망신시킨 전말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의 연설 순서에 미리 준비된 이 전 총리의 홍보영상이 방영되자 정 전 의장측의 흥분한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대구=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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