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이사를 형사고소했다. 동아제약은 현재 강 회장의 4남인 강정석 부사장과 연구소장 출신 김원배 사장이 이끌고 있다.
동아제약은 8일 박인선 감사 명의로 “강 이사가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동아제약이 9월 매각한 자사주에 대해 강 이사 측이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을 서울 북부지법에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동아제약이 강 이사를 고소함에 따라 양측의 경영권 다툼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동아제약은 고소장에서 “강문석 이사는 동아제약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사저의 공사비용을 회사 경비로 처리하거나, 동아제약 및 계열사의 법인카드를 본인과 가족 개인 용도로 쓰고, 세금계산서를 허위 발급 받아 변칙으로 회계 처리하는 등의 방법으로 동아제약 및 계열사의 회사공금 총 17억6,124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또 “강 이사는 2004년 말 동아제약 계열사인 용마로지스의 감사와 수석무역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당시 수석무역의 주식가치가 떨어질 것을 미리 알고 매각해 총 8억5,197만원의 이득을 취했다”며 “이는 명백히 내부정보를 통한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이사 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 이사 선임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했으며, 임시주총은 31일 개최될 예정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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