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 100명 가운데 92명은 자녀나 형제ㆍ자매 등 가족이 있는데도 독거(獨居)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25만원을 갓 넘는 수준에 불과했으며, 주 1회 이상 제 때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전체의 17%에 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독거 노인의 생활을 돕는 ‘독거노인생활지도사’ 제도의 도입을 계기로 전국의 65세 이상 독거 노인 88만3,378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혼자 살고는 있지만 자녀나 손자, 형제ㆍ자매가 단 한 명도 없는 노인은 전체의 8%인 7만1,00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한 달에 한 번도 가족과 연락을 하지 않는 노인은 15%에 달했으며, 친구와 연락을 끊고 지내는 노인도 31%나 됐다.
독거 노인의 소득 수준은 일반 노인에 비해 훨씬 열악했다. 자녀 용돈과 정부 지원금 등까지 포함한 월 평균 수입은 25만4,000원에 불과했으며, 3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비율도 62%에 달했다. 일반 노인 가구 하위 60%의 월 평균 수입(64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제활동 참여 비율도 16%에 불과, 전체 노인의 평균 경제활동 참여율(31%)의 절반에 머물렀다. 한편 독거 노인의 84%는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75.15세로 70대 노인이 55%를 차지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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