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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남편 월급 봉투로 강남아파트 2채 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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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위한 '머니토크'] 남편 월급 봉투로 강남아파트 2채 산 비결

입력
2007.10.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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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이 다된 나이의 G여사는 ‘알토란 같은’ 부자다. 그녀의 남편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평균적인 월급쟁이 수준의 수입을 올린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가져다 주는 월급 봉투를 어찌나 귀중히 여겼는지 지금도 봉투를 모두 간직하고 있다.

월급만으로 자녀 둘을 대학까지 보냈고, 아파트 두 채를 샀다. 현재 압구정동 아파트는 전세를 놓고, 방배동에 새로 지은 68평형 아파트에 산다.

도대체 그녀는 어떻게 돈을 모았을까. 비결은 다름아닌 검소한 생활에 있다. 그녀는 전형적인 강남 아줌마와 사뭇 다르다. 그녀는 가방 속에 장바구니용 천 조각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실속파다. 그녀는 석 달은 족히 버틸 수 있는 퍼머를 하지만 항상 단정하다. 옷 매무새도 깔끔하다. 그녀가 타고 다니는 차를 본적은 없지만 아마도 실속이 꽉 차 있을 것이다.

차를 살 때 연비를 따졌을 것이고, 오래된 차라도 ‘아직 차 좋아’하며 타고 다닐 것이다. 또 차는 오래됐지만 깔끔하게 정리돼 있을 게 뻔하다.

그녀의 방배동 아파트에 놀러 갔을 때도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녀는 “비싸기만 하고 좁은 압구정동 아파트보다 널찍한 곳에 사니깐 살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거의 손대지 않았고, 주방 베란다만 쉼터로 만들어 놓았다. 새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새로 들여놓은 살림이라곤 소파와 커튼뿐이었으니 말해 무엇 할까.

게다가 소파와 커튼에도 그녀의 알뜰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소파는 전시돼 있는 거라 절반 값에 샀어. 별로 티가 안 나지. 커튼도 유명 브랜드에서는 너무 비싸서 잘 아는 집에서 맞췄는데 가격이 유명브랜드의 30%밖에 안돼.”

역시 G여사였다. 그녀의 이런 알뜰함이 지금의 모습을 낳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집을 나오는데 당시 임신 중인 나에게 “갈 때 배고프면 어쩌냐”며 두유와 빵을 따로 챙겨서 가방에 넣어 줬다.

그녀는 정말 일부 몰지각한 강남 아줌마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녀는 너무나 정직하게 살아왔다.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고 살고 있는 그녀에게서 정직한 재력의 향기가 솔솔 풍겼다.

한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도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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