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4정상선언 이후 가장 먼저 얼굴을 맞댈 남북 당국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영일 내각총리가 될 것 같다. 이들은 11월 초 서울에서 만나 정상선언 이행에 대한 큰 틀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후 최고위급 당국자 회담이었던 남북장관급회담은 남북총리회담에 발전적으로 흡수ㆍ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총리회담은 1990년대 초반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모델로 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남측에서는 정원식 전 총리가, 북측에서는 연형묵 전 총리가 대표로 회담을 이끌었다. 남측에서는 한 총리와 함께 이재정 통일부 장관 및 경제부처 및 일부 사회문화 부처 장관, 국방부ㆍ재정경제부 차관 등으로 총리회담 대표단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 장관 카운터파트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오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지만 김영일 총리보다 김 통전부장이 북한에서 더 실세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였던 권호웅 내각참사 혹은 최승철 통전부 부부장 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경제 쪽에서는 김광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군부 쪽에서는 따로 총리회담에 참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곧 이어 11월 중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남북국방장관회담은 남측 김장수 국방부 장관과 북측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수석대표를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북측에서 실권을 갖고 있는 조명록 총정치국장이나 현철해 총정치국 부국장, 김격식 총참모장이 나와야 실질적 회담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실무는 그동안 장성급회담을 이끌었던 남측 정승조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북측 인민무력부 김영철 중장이 맡게 된다.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는 국방장관 회담에서 각종 경협사업에 대한 군사적 보장조치가 논의된 다음 열릴 가능성이 높다.
경협공동위는 남측에서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해양수산부 장ㆍ차관들이 위원급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에서는 남한의 경제부총리 격인 로두철 내각 부총리가 대표단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로 부총리는 2005년 12월 중국과 해상원유 공동개발 협정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도 수행하는 등 북한 경제의 새로운 실력자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이 자리를 바꿔 참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철도성 육해운성 경공업성 문화성 등 북한 내각의 고위 관계자들이 두루 참석, 정상선언 이행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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