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은 꼭 잡겠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만난 한화 김인식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1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지난 89년 준PO가 도입된 이후 1차전에서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100%. 3전2선승제로 벌어지는 단기전의 특성상 1차전 승리는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준PO 미디어데이 행사가 벌어진 8일 대전구장.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싸웠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준PO에서 만난 김인식과 선동열 감독. 이들은 선취점을 누가 뽑느냐에 따라 승패를 결정될 걸로 전망했다. 김 감독은 “삼성 불펜진이 강하니까 선취점을 미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고, 선 감독은 “우린 선발진이 한화보다 약하기에 선취점을 꼭 따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와 삼성의 1차전 선발투수는 예상대로 에이스 류현진과 제이미 브라운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투수 3관왕(다승ㆍ평균자책점ㆍ탈삼진 1위)을 달성했지만 팔꿈치 이상으로 가을잔치에서는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가 기억난다. 1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는데 두 번 실수는 없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1승2패에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브라운은 선동열 감독이 유일하게 믿는 선발투수다. 지난해(11승)에 이어 올해도 12승을 거둬 삼성에서 유일한 두자리수 승리를 거뒀다. 브라운의 한화전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2.70. 선동열 감독은 “브라운이 5회까지만 막아주면 윤성환 오승환 등을 총동원해 승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4번타자 심정수는 “류현진이 좋은 투수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우리 타선이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인식 감독은 “우리나 삼성이나 팀 타율이 2할5푼4리로 8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면서 “어떨 때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곁에 있던 선동열 감독도 껄껄 웃었다. ‘물방망이’로 전락한 타선을 생각하면 선취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기 마련. 선 감독은 “선취점을 얻기 위해 1번과 2번을 바꿀 생각이다”는 말로 타선에 변화를 줄 계획을 밝혔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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