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고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킨다. 10일에는 선대위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선대위는 일 중심의 실용 체제로 꾸리며 중앙보다 지역 선대위를 중시하고,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고려한 게 특징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7일 “이명박 후보는 막판까지 인선을 두고 여러 사람들과 협의하면서 고심했다”며 “8일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안에 대해 최종 협의를 마친 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밤 늦게까지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인선 작업에 골몰했다.
선대위원장은 당연직 선대위원장인 강재섭 대표 외 7명(1+7)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하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들은 교육과학기술, 외교안보, 문화예술, 미래신산업, 체육ㆍ청소년, 농ㆍ어업, 사회복지 등 7개 분야를 각각 담당하도록 했다. 직능별 선대위원장 체제다.
이 후보 측근은 “분야별로 전문성을 가진 명망가들을 모셨다”며 “해당 분야에서 이 후보에게 정책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분들 위주의 실용주의적 인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동안 언론에 거론되지 않았던 새로운 인물들 위주”라고 덧붙였다.
선대위 내 경제살리기특위 위원장은 이 후보가 직접 맡기로 했다.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부위원장으로는 참여정부에서 초대 산자부 장관을 지낸 윤진식 전 서울산업대 총장과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또 선대위 내 국민통합특위 위원장은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전략홍보조정회의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맡기로 했다.
3선급 중진 의원 대부분은 시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서울 선대위는 이재오 맹형규 홍준표 의원과 함께 외부영입 케이스로 이춘호 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과 배성동 전 서울대 교수 등 5명이 공동으로 맡는다.
경기 선대위는 이규택 이재창 김영선 고흥길 의원과 함께 경제계 인사 등 5명이 포진할 것으로 보이며, 대구 선대위는 박종근 시당위원장과 이해봉 안택수 의원 등이 나설 예정이다. 부산 선대위도 김무성 권철현 정의화 정형근 등 3선 의원들이 공동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선대위 고문직을 맡을 전망이다. 박 전 대표 측근은 “이 후보측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돕기에는 고문이 적합하지 않느냐는 의사를 이 후보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선대위 고문 참여는 특별한 예우 차원이 아니라 관례상 당이 직전 당 대표를 일종의 당연직으로 전국단위 선거의 선대위 고문으로 추대해온 그런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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