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폐기된 지폐는 9억5,800만장.
1만원 권으로 늘어놓으면 경부고속도로 180회 왕복, 가지런히 쌓을 경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높이의 11배에 달한다. 올해 초부터 신권이 발행되면서 지폐 폐기량이 급증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최경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폐기된 은행권 금액은 총 6조4,853억원, 폐기량은 9억5,800만장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폐기액 5조9,76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며, 산술적으론 연말까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폐기물량으로 보면 2004년 이후 4년 연속 10억장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지폐 폐기액이 급증한 것은 1,000원과 1만원 권 신권 보급 탓에 한은이 구권을 적극적으로 폐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폐기된 지폐를 물리적으로 비유하면 어마어마하다. 지폐 1장 당 무게를 1.1g으로 가정하면 5톤 트럭 211대 분량이다.
1만원 권 기준으로 길이는 15만4,238km로, 경부고속도로를 180회 왕복하는 길이다. 차곡차곡 쌓으면 높이는 10만590m로, 에베레스트산의 11배에 해당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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