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에서 판매업과 서비스업의 컨버전스(복합ㆍ융합)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고객의 요구사항을 부가적으로 서비스하거나, 서비스업이 관련제품 판매를 병행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종 업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카페PC방 ‘아이비스PC방(www.ibiss.co.kr)’은 PC방 공간에 카페를 접목해 매출 증대는 물론 ‘레드오션’으로 여겨져 온 PC방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PC방 이용 고객들의 경우 음료나 간식거리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 매장 한켠에 테이크아웃 형태의 카페를 갖추고 커피 베이글 등 스낵과 스파게티 등 간단한 식사까지 제공한다.
인테리어도 고급 카페 수준으로 높여 주 고객층인 20대 고객들의 취향에 맞췄다. 박상욱 사장은 “카페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PC방 매출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잉크와 토너 충전업체 ‘잉크가이’(www.inkguy.co.kr)를 운영하는 정종문씨는 고객을 직접 방문해 잉크나 토너 충전서비스를 하면서 사무ㆍ전산용품도 함께 판매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전산소모품 판매 비중은 40% 정도로 높은 편이다. 1,250만원을 투자해 무점포 창업한 정씨는 현재 월 평균 1,500만원의 매출과 5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향기관리업체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는 점포나 사무실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 천연향을 매달 리필해 주거나 자체 개발한 향 공조 시스템을 건물 공조기에 설치해준다.
이 때 천연향 스프레이나 비누 등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판매도 병행해 매출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지은레드클럽’(www.leeredclub.co.kr)도 클렌징, 마사지 등 피부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프로폴리스, 자몽 추출물 등 천연방부제를 사용한 화장품 ‘앙띠제로’를 판매함으로써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웰빙 열풍을 타고 천연재료를 활용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를 고려, 천연 방부제를 사용한 화장품 판매에 나선 것이 매출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닥터피쉬 갤러리카페 ‘앤드’(www.ndbookcafe.com)는 현대인들의 건강과 휴식에 대한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간파, 카페 내부에 족욕실을 설치해 새로운 ‘휴(休)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길호 대표는“닥터피쉬 족욕실을 설치한 뒤 매출이 3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앤드는 닥터피쉬 외에 도서, 인터넷, DVD 등도 갖추고 있다.
‘폭시펫’은 애완동물을 위한 의류나 사료는 물론, 의료 미용 분양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상호 연관성이 부족한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얻기는커녕 점포 고유의 개성이나 특색을 흐려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며 “특히 복합화로 드는 추가 비용이 매출 증대 효과보다 커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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