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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3> 김병갑 훌랄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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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3> 김병갑 훌랄라 사장

입력
2007.10.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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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치킨ㆍ호프 전문점 ‘훌랄라'(www.hoolala.co.kr)’의 김병갑(40ㆍ사진) 사장은 바비큐치킨 전문점의 최다 가맹점을 가진 성공 창업자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사업가 보다는 ‘바비큐 장인(匠人)’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고집스러운 연구로 바비큐치킨을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류로 만드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김 사장은 20대 중반부터 사업을 시작한 전형적인 사업가다. 첫 사업 아이템은 속옷 유통이었다. 개업 1년 만에 수 억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탁월한 사업수완을 지녔다.

하지만 한 번의 실패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속옷 유통사업으로 성공한 그는 욕심을 내 직접 제조공장을 차리며 사업확장에 나섰다.

그런데 하청계약을 잘못하는 실수를 범한 데다 소비자의 다양한 패션감각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결국 제조업 시작 1년도 안 돼 5억원이 넘는 손해를 보고 공장 문을 닫고 말았다.

당시 그의 손에 쥐어진 돈은 집 전세금을 뺀 2,000만원이 전부. 사글세 단칸방으로 이사한 뒤 2,000만원으로 시작한 게 바로 닭고기 등 식자재 유통사업이다. 훌랄라의 시작이었다.

김 사장의 원칙은 확고했다. 여성들도 쉽게 바비큐치킨을 조리할 수 있는 조리 시스템과 차별화한 소스 개발에 주력했다.

1998년 소스공장을 만들면서 본격 연구에 들어가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국산 고추장과 천연허브 향료를 주원료로 한 독창적인 소스를 개발했다.

특히 연구 5년 만인 2003년 바비큐 조리기기 ‘매직바이어’를 개발함으로써 성공의 기반을 닦았다.

매직바이어는 8분 이내에 한꺼번에 최대 5마리까지 동시에 구워 낼 수 있어 장시간 조리가 필요한 바비큐 요리의 약점을 극복했다.

또 참숯으로 굽기 전 온도·습도 조절로 육즙을 유지하고 껍질을 부드럽게 해주는 숙성 방법을 사용, 육즙이 빠져나가 고기가 퍽퍽해지는 기존 바비큐 구이방식의 문제점을 개선함과 동시에 육체적 부담과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5년 간의 고집스러운 연구개발은 그에게 큰 성공을 안겨 주었다. 2003년까지 100개에 불과하던 훌라라 가맹점은 연평균 30% 이상 늘어나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주류로 떠올랐다.

특히 최근 3년 간 해마다 조류인플루엔자 파동이 일어났음에도 불구, 매년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개설하며 바비큐치킨의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가맹점이 급격하게 늘었지만 현장 경영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지금도 가맹점의 상권분석 및 입지선택까지 직접 해 주며, 가맹점 창업일에는 반드시 매장을 찾는다.

그는 “가맹점을 몇 번이나 방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선 현장이 바로 내 사무실이다”라고 했다.

국내 최대 바비큐치킨 전문점으로 성공한 그는 2010년까지 전국 가맹점 2,000개, 직영점 10개 오픈을 목표로 세웠다. 또 2008년을 해외진출 원년으로 삼아 중국에만 직영점 10개를 오픈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 평택항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소스를 장기 보관 할 수 있는 캔 용기 제조시설도 갖췄다. 김사장은 “중국 선양,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항저우에 직영점을 개설, 바비큐치킨의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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