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생물의 표본을 수장ㆍ연구, 전시하기 위한 국립생물자원관이 국내 처음 설립돼 10일 개관하고 1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인천 서구 경서동에 들어선 국립생물자원관은 6만7,000㎡의 대지에 동물의 척추 모양을 본뜬 수장ㆍ연구동(2만387㎡)과 식물의 나뭇잎을 형상화한 전시ㆍ교육관(6,208㎡)으로 이뤄져 있다.
자생생물의 표본을 수집ㆍ연구하는 수장ㆍ연구동은 15개 수장고와 2개 예비수장고에 동양 최대인 1,100만여점의 표본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확보된 생물표본은 118만7,000여점으로 소장 가능 표본수의 10% 수준이다.
특히 홍재상 인하대 교수가 해양무척추동물 표본 9만점을, 최병래 성균관대 교수가 3만2,000점의 연체동물 표본 등 생물표본 12만여점을 기증했다. 자원관은 환경부의 자생생물조사ㆍ발굴사업 등을 통해 2030년까지 500만여점의 자생생물 표본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육ㆍ전시관에는 대표적인 자생생물 985종 4,600여점이 대부분 실물표본으로 전시돼 있다. 제1전시실의 경우 2005년 강원 양구에서 사체로 발견된 우리나라 마지막 야생여우, 2004년 서울 광진구 도심에 출현해 한강에서 익사한 멧돼지 등 ‘유명 동물’들의 박제표본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우리나라의 숲과 호수, 하천 등을 ‘디오라마’(Dioramaㆍ외부 환경을 사실적으로 실내에 재현) 기법으로 꾸며진 제2전시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식물과 한대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곶자왈)을 연출한 ‘곶자왈 생태관’ 등이 있다.
박종욱 관장은 “자생생물을 체계적으로 수집, 연구함으로써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경제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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