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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죽이기… 친노의 후보찬탈 음모"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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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죽이기… 친노의 후보찬탈 음모"강력 반발

입력
2007.10.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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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은 7일 격앙된 표정이 역력했다. 하루 전 경찰의 여의도 선거캠프 압수수색 시도를 “공권력을 동원한 친노 세력의 ‘정동영 죽이기’이자 박정희 정권 때도 없던 후보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 전 의장측은 동시에 이해찬 전 총리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를 공개하며 공세적 방어에 나섰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일정을 취소한 채 핵심 측근들과 서울 모처에서 향후 대응 방안을 숙의했다. 대신 캠프 소속 의원들이 서울지방경찰청과 대통합민주신당 당사 항의 방문, 폭로 및 해명 기자회견 등으로 총공세를 폈다.

캠프측은 “관련자가 이미 구속된 상태고 경찰이 먼저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 있음에도 갑자기 영장을 집행한 것은 특정 후보 죽이기를 위한 자의적 수사확대”라고 주장했다. 또 경찰의 압수 대상 물품이 경선 관련 자료 일체라는 점을 들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경선을 준비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이강래 선대위 본부장은 “정 전 의장이 선거를 포기하게 해 후보를 찬탈하려는 음모”라며 “이런 시도가 좌절된다면 이해찬 후보는 친노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측은 또 경찰과 이해찬 전 총리의 관계도 문제 삼았다. 김현미 대변인은 “수사당국의 총책임자인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 후보가 총리 시절 임명했고, 사적인 관계(용산고 선후배)도 있다”며 “이 후보측과 경찰은 수사동맹 관계이고 경찰은 특정 캠프의 지휘 아래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경찰이 압수수색을 시도할 때 이 전 총리측 관계자 30여명이 함께 들이닥치고, 이 전 총리측이 수사 결과를 발표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장측은 “자신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 티끌만 탓한다”며 두 후보에 대한 역공을 취했다. 정 전 의장측은 “손 후보측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 이 후보측은 차의환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의 명의를 도용했다는 사실을 당 지도부는 열흘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으면서 이런 부분은 왜 수사를 의뢰하지 않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이 전 총리측 충남지역 조직인 ‘충남광장’ 사무실에서 모바일 선거 대리접수를 했던 정황이 담긴 동영상과 부산 수영구 경선 책임자의 금품 제공 제보도 공개했다.

그러나 경선에서 1위를 달리는 정 전 의장으로서는 경선 판 자체를 깨서는 안 된다는 점때문에 고민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정 전 의장측은 “친노 세력의 판깨기 음모에 맞서 경선을 지켜내고 결국 승리하겠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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