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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훈민정음 구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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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훈민정음 구출작전'

입력
2007.10.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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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과 한글 구하러 장영실과 성삼문 박사가 조선으로 시간여행 간다!서지원 글ㆍ김은희 그림 / 한솔수북 발행ㆍ140쪽ㆍ7,900원

한글이 없어 이두를 사용하고 있는 21세기의 대한민국. 경복궁 수정전 보수공사 도중 훈민정음을 입수한 언어학자 한글자 박사가 복면을 한 자객들에게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미궁에 빠진 한 박사의 죽음을 추적하던 김종서 형사. 김 형사는 한글의 비밀을 어렴풋이 알고있는 당대의 석학인 언어학자 성삼문 박사, 천재 과학자인 장영실 박사와 함께 시간터널로 들어가 570여년 전 세종시대로 되돌아간다.

우여곡절 끝에 세종을 만난 세 사람. 자신들을 미래에서 왔다고 소개한 뒤 세종에게 고유문자가 없어 겪는 미래세대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이들은 글자를 몰라 법도 모르고, 때문에 경찰서에 끌려와도 무슨 죄를 짓는지도 모르는 민중들, 이두보다 쓰기 쉬운 영어나 일본말을 선호하게 돼 아버지를 ‘파파’ 로 어머니를 ‘마마’ 로 불러야할 처지에 놓인 세태를 증언하며 세종의 한글창제를 재촉한다.

마침내 훈민정음 반포식을 하루 앞둔 밤. 궁궐로 자객들이 침입해 집현전에 불을 지르는데, 김 형사는 불길로 뛰어들어 훈민정음과 세종을 구한다. 자객은 한글자 박사를 암살했던 미래에서 온 일본인들이었다.

한글날을 맞아 자녀들에게 한글의 편리함,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줄 수 있는 가상동화다. 추리형식으로 흥미를 유도한다.

책 곳곳에는 세종에 대한 소개, 한글의 제자원리, 한글 창제 전 우리의 문자사용 역사, 알파벳과 한글을 비교하는 정보들로 채워져 있어 학습서로도 유용하다. 조금더 큰 자녀가 있다면 복거일의 가상역사소설 <비명을 찾아서> 를 읽히며 고유문자, 민족어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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