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외식의 즐거움을 탐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흥얼거리지 싶다. ‘청담동으로 갈까요, 호텔가로 갈까요’, 혹은 ‘미국 소고기로 할까요, 독일 맥주로 할까요’
10월 국내 외식업계의 양대 축제인 레스토랑위크와 옥토버페스트가 청담동 일대 외식업체와 호텔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레스토랑위크는 2006년 8월 첫번째 행사 이후 4회째로 저렴한 가격대(점심 2만원, 저녁 3만원)에 음식문화의 유행을 선도하는 청담동 일대 고급 레스토랑의 풀코스 정찬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
반면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세계 최대의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의 멋과 흥겨움을 서울 도심에서 만끽할 수 있어 호텔 및 테마공원의 인기 가을 프로모션으로 정착한지 오래다.
이달 8~13일까지 열리는 레스토랑위크는 한미FTA의 최대 수혜주인 미국산 소고기가 주 재료다. 참가 레스토랑이 내놓는 행사 메뉴는 모두 미국산 소고기를 이용한다.
공식 명칭도 ‘U.S. Beef와 함께 하는 레스토랑위크’. 행사를 운영하는 그랜드테이블협회 임재홍(원스 인 어 블루문 대표) 회장은 “레스토랑 위크는 3회를 치르는 동안 예약율 100%를 자랑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이번 행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소고기의 맛과 품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 국내 고급 레스토랑은 ‘한우’라고 메뉴에 적시하지 않은 이상 대부분 호주산 수입육을 사용했다. 행사 참가 업체중 하나인 그릴H 황재은 대표는 “호주산이 좀 심심하다면, 미국산은 좀 더 고소한 맛이 있고 노린내도 거의 없으며 가격도 더 싸다”며 “이번 행사는 참가업체 입장에서는 미국산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거부감 정도를 알아보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참가업체는 청담동 일대의 원스 인 어 블루문, 용수산, 그릴H, 난시앙, 시안, 타니, 까사델비노, 파크, AOC, 빠진, 얌차이나, 시즌스, 기타 지역에 아데나가든 분당, 난시앙 광화문, 타니넥스트도어 중구 등 모두 16개다. 참가업체 마다 휴무일과 행사용 코스요리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 예약하는 것이 좋다. (02)3443-5959
옥토버페스트는 대규모 펍을 운영하는 호텔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자가담금 맥주를 판매하는 브루어리부터 일반 생맥주를 제공하는 식음장까지 기간중 특별가에 맥주와 안주를 무제한 제공하는 데다 독일 민속복을 입은 직원들이 음료를 서빙하고 비보이 공연, 퓨전밴드의 라이브 공연,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풍선 다트 게임 등 다양한 행사도 펼쳐 직장동료나 친구들끼리의 회식자리로 활용하기에 딱 좋다는 평이다.
롯데호텔월드는 프리미엄 브루어리 펍 메가씨씨에서 9일까지 성대한 옥토버페스트를 펼친다. 행사 기간동안 맥주 티켓(1만1,000원)을 구입한 고객은 이 곳의 브루마스터(맥주 제조자)가 만든 하우스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으며 안주 역시 4인기준 2만2,000원짜리 티켓 한장이면 12종의 메뉴로 구성된 샐러드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꼭 맛보아야 할 하우스맥주는 바이젠과 둥켈, 필스 등 독일을 대표하는 맥주 3총사다. (02)411-7421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뷔페식당 오랑제리에서 10월 내내 오랑제리 옥토버페스트를 연다. 독일 현지의 맥주축제와 동일한 파란색 천으로 업장을 장식하고 매주 주말에는 독일식 요들링과 치킨댄스를 선보이는 오락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독일 맥주 대신 일반 생맥주를 선보이는 것이 좀 아쉽지만 독일식 수제 소시지와 감자 샐러드, 독일식 프레첼 등 다양한 독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사가격에 추가 1만2,000원을 지불하면 시원한 생맥주와 와인, 소프트드링크를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다. (02)317-3143
그랜드 힐튼서울은 19,20일 ‘2007 그랜드 힐튼 서울 옥토버페스트’를 컨벤션센터 1층에서 오후 7시부터 진행한다. 시원한 맥주와 뷔페식 요리가 무제한 제공되며 독일에서 특별 초청한 독일 7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독일 음악을 들려준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루프트한자 항공서 제공한 항공권과 호텔숙박권 등도 제공한다. 9만5,000원. (02)2287-7456
옥토버페스트에서 꼭 맛보자 <메가씨씨가 자랑하는 독일 맥주 셋>메가씨씨가>
▲바이젠은 밀 맥아를 주원료로 보리 맥아를 부원료로 사용, 일명 밀맥주라고 불리며 호프 특유의 향 보다는 발효부산물인 과일향(바나나향)이 풍부한 대표적인 뮌헨맥주다. 쓴 맛이 적고 부드럽다.
▲필스 맥주는 그윽한 호프향과 깨끗한 황금빛이 일품인 맥주로, 부드러운 거품과 강한 호프향, 깨끗한 맛이 특징이며 가장 대중적인 독일맥주로 평가 받는다.
▲둥켈은 훈제 맥아를 사淪?특유의 향과 맛이 진하고 고소한 느낌으로 겨울철에 특히 애용된다.
미국산 소고기 이렇게 먹으면 맛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장 양지혜>미국육류수출협회>
▲ 미국산 쇠고기는 풍미가 매우 좋다. 굳이 양념을 하거나 고기를 재는 과정 없이 살짝 구워서 소금에 찍어 먹기만 해도 풍부한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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