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북측 인사들은 남측 정치상황, 특히 연말 대선 향배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회담 둘째 날 노무현 대통령 답례 만찬 석상에서 남북 정치인들이 대선에 대한 얘기 꽃을 피웠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이상열 정책위의장은 5일 "회담 둘째 날 저녁 노 대통령 답례 만찬에 참석한 북측 인사들이 남한 대통합민주신당이나 민주당 경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등에 대해 상당히 소상히 알고 있더라"라며 "판세가 어떻고 후보단일화가 어떻다는 등 남측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 인사들은 주로 사실관계 측면에서 얘기했고 가치판단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북측 인사들은 "신당 경선은 잘 되고 있느냐" "후보단일화 전망은 어떤가" "이명박 후보는 어떤가" 등 질문을 던지며 상당한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몇몇 인사들은 의외로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남측 정치상황에 대한 견해를 피력해 남측 정당 인사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전언이다.
국민중심당 김낙성 정책위의장은 "북측 인사들이 남측의 언론보도를 통해 대선 상황을 잘 알고 있더라"며 "아무래도 햇볕정책을 펴고 있는 범 여권쪽에 우호적이었으며 신당 통합 쪽에도 관심을 갖더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는 '이 후보도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 아닙니까'라는 말도 하더라"고 전했다.
국회 남북평화통일특별위원회 배기선(신당) 위원장도 "몇몇 분이 대선에 관심을 보이더라"며 "나는 남쪽 국민이 잘 알아서 할 것이고 평화 통일의 수레바퀴는 잘 굴러갈 테니 염려말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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