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ㆍ1운동 민족대표 33인중 불교계 대표였던 용성(龍城ㆍ1863~1940) 스님의 생가 터인 전북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 지은 죽림정사(주지 법륜 스님) 낙성식이 9일 오전 11시 열린다.
용성 스님은 경허 스님과 함께 근대 한국불교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스님이다. 경허 스님이 선(禪) 수행으로 이름을 떨친 반면 용성 스님은 불교의 근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섰다.
스님은 1911년 서울 종로구 봉익동에 첫 불교 포교당인 대각사를 세워 대중 포교활동을 시작했다. 1921년 한글판 금강경을 출간하는 등 20여권의 한글 불경을 출판해 불경의 한글화를 주도했다. 또 수선회(修禪會) 등을 통해 참선 수행을 가르쳤으며, 찬불가를 처음으로 만든 불교의 선각자였다.
3ㆍ1운동 당시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을 지도했고, 윤봉길 의사에게 임시정부로 가서 항일운동을 할 것을 권유했는가 하면, 임시정부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을 펼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죽림정사는 스님의 손상좌인 도문(72ㆍ조계종 원로의원)스님이 유훈실현후원회 지도법사를 맡아 10여년간 불사를 진행해왔다. 4,000여평의 부지에 용성 스님의 생가를 복원하고 대웅보전, 용성기념관, 용성교육관, 요사채 등을 건립했다.
낙성식에 앞서 8일 오전 10시에는 사찰 내에서 용성 스님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죽림정사 주지를 맡은 정토회의 법륜 스님은 “앞으로 불교 인재와 통일 일꾼들을 수련하는 시설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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