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4일 ‘2007 남북 정상선언’과 관련, “한국전쟁을 공식 종료하는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는 북한이 자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토록 한 협정을 준수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남북한으로 구성된 북핵 6자 회담을 거론하면서 “이들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존 6자 회담이라는 절차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평화협정 체결 등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이 우선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남북한이 종전선언을 위해 추진키로 한 3자, 4자 정상회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존드로 대변인은 “북한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평화협정 체결, 북미관계 정상화는 비핵화 협상의 ‘행동 대 행동’의 진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며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등 북한이 연말까지 이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특정 조치들이 남아 있으며, 북한이 이를 이행해야 우리로서도 적합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적극적인 성과를 거둔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중국은 남북한이 대화로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 협력을 실현하는 방안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며 “이번 성과가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북아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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