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자녀에게 TV와 컴퓨터를 맘껏 즐기도록 하고, 외식도 자주 한다면 1, 2년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자녀가 “우리 아빠 엄마 최고”라고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또래보다 훨씬 뚱뚱해져 있을 것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소아비만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요인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위험요인에는 TVㆍ컴퓨터 이용과 외식 습관 이외에도 ▦엄마의 직장 유무 ▦아침 결식 여부 ▦부모의 비만여부와 식사량 등이 포함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하루 TVㆍ컴퓨터 이용시간이 8시간 이상인 자녀의 비만확률은 2시간 미만 이용집단에 비해 4.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업주부 자녀의 비만확률은 5.7%인 반면 직장인 엄마를 둔 자녀의 확률은 이보다 2.1배나 높은 11.9%였다. 부모의 생활습관도 자녀 비만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비만(체질량 지수 25㎏/㎡ 이상)인 가정의 자녀가 비만일 확률(12.3%)은 부모 모두 정상인 가정(5.7%)보다 2.15배나 많았다. 또 아침을 거르는 가정의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11.2%인 반면, 거르지 않는 가정은 7.9%에 머물렀다.
오경원 질병관리본부 책임연구원은 “부모의 식사량이 많을수록 자녀들도 필요 이상의 지방과 에너지를 섭취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부모의 올바른 식습관 실천과 장시간 TVㆍ컴퓨터 노출 등 자녀의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교정해 주는 것이 소아비만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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