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4)가 4일 오전 5시20분 아내 박리에씨, 딸 애린양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조용히 귀국했다. 박찬호가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극비 귀국한 것은 지난 1994년 미국 진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13승의 금자탑을 쌓은 박찬호는 올해 빅리그 경기에 단 한 차례만 등판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락에 머물며 6승14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귀국 행사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 시즌을 마친 뒤 약 한달간 LA 자택에서 휴식과 운동을 병행했던 박찬호가 예년보다 빨리 귀국한 것은 오는 12월 예정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출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박찬호는 앞서 “일단 뽑히면 언제든 함께 할 의사가 있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대표팀 사령탑을 겸하고 있는 김경문 두산 감독도 “박찬호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각별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찬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올림픽 예선 출전에 대비해 몸 만들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박찬호는 초대 드림팀이었던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부터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에 이르기까지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해왔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