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에 걸맞은 눈부신 투구였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유일의 20승 투수 조시 베켓(27·보스턴)이 완봉투를 앞세워 팀에 디비전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보스턴 에이스 베켓은 4일(이하 한국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는 등 상대타선을 산발 4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투구수도 108개에 불과했다.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풀며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보스턴은 ‘우승 청부사’로 베켓을 택했다. 이적 첫 해(2006년) 16승을 올린 베켓은 올시즌 20승7패 평균자책점 3.27로 최고의 한해를 보내며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2003년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인 베켓은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그 진가를 발휘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거둔 2승(2패 2.11)을 모두 완봉승으로 장식한 베켓은 이날 최고 156㎞의 강속구와 칼날 같은 제구력을 앞세워 상대타선을 잠재웠다.
1회초 선두타자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베켓은 이후 1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위력을 뽐냈다. 베켓이 호투하는 사이 보스턴은 1회 케빈 유킬리스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얻은 뒤 3회 데이빗 오티스의 투런포와 마크 로웰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은 베켓은 7~9회 안타 1개씩을 허용했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베켓은 “삼진을 잡기보다는 가능한 빨리 승부를 걸었다”며 완봉의 비결을 밝혔다.
극적으로 ‘가을축제’ 막차를 탄 콜로라도도 이날 필라델피아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방문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제프 프란시스의 6이닝 4피안타(2홈런) 8탈삼진 2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콜로라도는 2회 3안타 3볼넷을 묶어 3점을 뽑았고, 3-2로 쫓기던 8회 맷 할러데이의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애리조나는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한 에이스 브랜든 웹과 마크 레이놀즈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시카고 컵스를 3-1로 제압하고 시리즈 첫 승을 챙겼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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