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개설키로 합의함에 따라 바다와 땅에 이어 하늘길을 이용한 북한 관광의 길도 열리게 됐다.
이번 백두산 직항로 개설을 계기로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2005년7월 북측과 합의한 이후 답보상태를 보여온 백두산 관광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며, 육로를 통한 개성관광 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중인 금강산 관광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사업주체인 현대아산측은 올 여름부터 시작한 내금강 관광이 이번 달이면 역대 최대 방문객인 월 6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그동안 남북 관계 경색으로 백두산 관광 사업추진이 지지부진 했으나 서울-백두산간 직항로가 개설되면 백두산 관광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자세한 항로 등 북측과 세부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백두산 관광을 시작할 수 있도록 사업 준비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백두산 직항로는 서울-평양 항공노선과 마찬가지로 김포공항 등을 이용해 북측 내륙 상공이 아닌 서해 항로로 돌아 백두산 삼지연 공항으로 가는 'ㄷ'자형 노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ㆍ관광업계의 기대도 크다. 대형 여행사들은 백두산 직항로 개설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됐다고 환영하면서, 백두산 관광에 현대아산 뿐 아니라 다양한 여행사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연 10만명에 달하는 백두산 관광객이 중국을 경유하는 대신 남북 직항로를 이용한다면 충분히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추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직항로를 통한 백두산 관광을 위해서는 낙후된 심지연 공항을 개ㆍ보수해야 하며, 주변 도로도 먼저 보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즉각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