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은 에이즈 확산을 방지하고 피임을 도와주는 가장 안전한 도구입니다.”
세계 최대의 콘돔 생산업체 유니더스의 김성훈 사장(40)은 8일 열리는 국제콘돔회의 개최를 앞두고 콘돔 예찬론을 역설하며 “이번 회의에서 우리 기술이 국제 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유니더스의 후원으로 8~14일 제주도에서 전세계 50개국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4차 국제 표준화기구 물리적 피임기구 기술위원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콘돔의 생산ㆍ제조ㆍ유통과 관련한 포괄적인 기술과 국제표준을 검토하고, 새 표준안을 채택한다.
김 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표준화기구(ISO)는 콘돔의 재질과 생산방법 나라별 크기 파열강도 등의 규격을 정해 발표한다”며 “우리나라는 가난했던 시절 신체발달이 부진해 ‘남성’의 크기가 소형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 표준형으로 승격됐다”고 소개했다.
WHO는 세계 각국의 연구기관 등을 통해 ‘남성’의 크기를 조사해 콘돔의 표준 규격을 정하고 있다. 표준 크기인 일반형 콘돔의 규격은 길이 17㎝, 넓이 5.3㎝로 정해져 있으며, 소형은 길이 17㎝ 넓이 4.9㎝, 대형은 길이 20.5㎝, 넓이 5.7㎝ 등이다. 미얀마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소형 국가로 분류되고 있고, 호주 미국 프랑스 등 일부 서구 국가들은 대형,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다수 국가들은 일반형으로 분류돼 있다.
김 사장은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으면 콘돔의 대량 입찰을 실시하는 WHO,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 국제인구협회(PSI) 등에 제품을 납품할 수 없다”며 “때문에 콘돔의 국제표준 채택 여부가 기업 성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콘돔업체는 80개사로 연간 120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실제 소비는 연간 80억 개에 불과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1973년 설립된 유니더스는 국내시장의 65%, 세계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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