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의 대표 공약이라 할 수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당 공약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고민의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대운하 공약을 이 후보가 제시할 공약들 가운데 어느 정도 순위에 놓느냐, 그리고 대운하라는 공약의 이름을 바꾸느냐다.
이 후보의 공약을 손질하고 있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는 최근 대운하 공약을 이 후보의 공약 리스트에서 후순위에 배치하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위 핵심 관계자는 3일 “‘기업하기 좋은 나라’ 등의 공약을 먼저 제시하고 대운하는 후순위에 배치하기로 했다”며 “대운하는 1번 공약으로 할 것은 아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대운하에 대한 당 안팎 반대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형오 비전위원장은 “대운하를 대표공약으로 내세우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순위로 미는 것에 대한 반대도 만만치 않다. 대운하 태스크포스팀장인 박승환 의원은 “국민이 대운하를 이 후보 대표공약으로 알고 있는데 후순위로 돌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운하는 제1공약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명칭도 대운하 대신 ‘물길 잇기’등 친 환경적 냄새가 나는 쪽으로 바꾸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대운하는 인공수로를 뜻하기 때문에 명칭이 잘못됐다”며 “새로운 이름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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