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 정보기술(IT) 사업으로 성공한 인도 출신의 백만장자 아닐 고드와니는 번 돈을 인도계 미국인 사회를 위해 쓰려고 실리콘밸리에 인디언ㆍ아메리칸 커뮤니티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고드와니가 상정한 모델은 샌프란시스코의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다.
최근 약 240만명 규모로 성장한 인도계 미국인 사회가 유대계를 모델로 미국 내 ‘소셜파워’를 구축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소수민족이지만, 편견을 극복하고 미국 내에서 막강한 정치적 파워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모범사례로 유대계를 본받자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2일 전했다.
산자이 퓨리 미ㆍ인도 정치행동위원회 의장은 “유대계의 정치적 성공은 놀라운 것”이라며 “인도계들은 유대계의 경험을 벤치마크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힘을 모으려면 우선 커뮤니티 활동이 활성화해야 한다. 지역 유대인 커뮤니티센터는 종교나 정치적 색채를 배제하고, 비유대인에게도 센터를 개방하면서 유대문화를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여기에 착안해 고드와니는 인디언ㆍ아메리칸 커뮤니티센터에도 종교색을 배제하고, 비보험자를 위한 메디케어 서비스, 밸리댄스풍의 에어로빅, 인도어 강습 등의 활동 및 서비스를 유치할 계획이다.
지역별 커뮤니티 활동 외에 인도계의 ‘유대계 본받기’는 이미 정치적 이슈로도 확대된 상황. 일례로 의사 및 호텔 소유자연합을 포함한 미국 내 인도계 그룹들은 한데 뭉쳐 미ㆍ인도간 평화적 핵협력법 통과를 이끌어낸 바 있다. 미국 내에서 친미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는 유대계의 역할모델을 본 딴 셈이다.
한편, 인도계는 최근 단순한 벤치마크를 넘어 정치로비 및 소수인종 인권운동, 반테러활동 등에서 유대계와 제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본국 차원에서 활발한 교류를 벌이며 주변 아랍권에 대항해 ‘공동전선’을 펴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플로리다 국제대의 나탄 카츠 교수는 “양측의 교류에 앞장서는 일부 인사들의 경우, 관점에 따라 반무슬림, 또는 반테러 활동에 관해 공감을 가질 수 있다”며 인도계의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인도 변방의 무슬림 반군활동 등을 들었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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