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올해 6월에 실시한 전자입찰이 예정 시각보다 2분 먼저 마감되면서 수십억 원의 보증금을 내고도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피해자가 입찰 무효를 주장한 일이 있었다. 전자입찰을 운용하는 컴퓨터 서버의 시계가 틀려서 생긴 일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3일 '표준시각 맞추기 프로그램(UTCk3.1)'을 개발, 인터넷을 통해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오차 10조분의 1초의 가장 정확한 우리나라 표준시를 표준연 홈페이지(www.kriss.re.kr)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컴퓨터 시계를 자동으로 표준시에 맞추도록 설정해둘 수도 있다. 표준연은 5대의 세슘원자시계로 대한민국 표준시를 생성, 유지하며 세계협정시(UTC)와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하고 있다.
표준연 권택용 박사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컴퓨터 시계는 그다지 정확하지 않다"며"컴퓨터 서버의 시계는 하루에도 1,2초씩 틀릴 수 있어 오래 두면 분 단위로 오차가 나며 통신사의 서버에서 시각을 전송 받는 휴대폰 시계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각종 감시 카메라의 경우 표준시와 차이가 나면 죄를 짓지 않고도 알리바이 성립이 안 되거나 교통사고의 과실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 박사는 "인터넷을 통한 표준시는 보안문제나 전자상거래에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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