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판이 전북 경선에서의 후원당원 누락 사태와 이 의원 측의 동원 선거 의혹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3일 실시된 제주 경선 개표 행사는 조순형 의원과 장상 전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치러졌다. 조 의원 측은 전북 경선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반면, 당 지도부는 누락된 후원당원의 추가 투표 실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조 의원 측은 이날 "이 의원 측인 전주 완산을 김완자 지역위원장이 대형버스 13대로 당원 800명을 동원해 불법 단합대회를 개최하고, 이 의원 지지를 유도했다"고 불법 사전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또 조 의원 측 장전형 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 측의 또 다른 불법ㆍ탈법 선거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관련 자료를 중앙당에 제출했다. 장 대변인은 "4일 오전 당이 경선 일정 전면 재검토를 포함한 획기적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 측은 이 의원의 후보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박상천 대표 등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매우 난감해 하고 있다. 동원 경선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선거운동을 중단한 조 의원이 아예 경선 포기를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제주 경선에선 김민석 전 의원이 554표(43.1%)로 1위에 올랐고, 이어 이 의원이 417표(33%), 장 전 대표가 128표(10.1%), 신국환 의원이 118표(9.3%), 조 의원이 56표(4.4%)를 얻었다. 이번에도 투표율은 9.9%에 그쳤다. 누적 집계는 이 의원(7,844표ㆍ45.7%), 조 의원(3,175표ㆍ18.5%), 신 의원(3,010표ㆍ17.5%), 김 전 의원(2,265표ㆍ13.2%), 장 전 대표(872표ㆍ5.1%) 순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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