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으로 불어온 ‘북풍’(北風)이 경기 북부지역에 대규모 분양을 앞둔 중견 건설업체들에게는 ‘훈풍’(薰風)이 되고 있다.
경기 파주와 양주 등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경기 북부지역에 대규모 분양을 준비 중이던 중견 건설사들은 남북정상회담이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전매제한이라는 걸림돌을 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상회담 전까지만 해도 파주와 양주 등 대규모 택지지구에 분양을 앞둔 중견 건설사들은 분양가 상한제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실제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전매제한과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3순위까지 미달되는 ‘청약 참패’를 맞봐야 했다. 이에 따라 경기북부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업체들은 대책을 마련에 고심해 왔다.
특히 경기 북부에서 분양 예정인 건설업체들이 대부분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견 건설업체라 일부 업체는 내부적으로 분양가 하향 조정까지 검토하며 눈치를 살필 정도였다. 게다가 분양 물량도 파주와 양주 등 경기북부에만 2만여 가구가 넘어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날 것이라는 공포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 기대감이 높아지고, 경기북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저평가의 한 요인이었던 지정학적 리크스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되고 있다. 정상회담 소식으로 경기북부의 기존 아파트값이 꿈틀거리면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띄는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주운정지구에 분양을 앞둔 월드건설의 한 관계자는 “경의선 개통과 제2 자유로 건설 등 기존 교통망 개선 사업 외에 남북경협 수혜지로 파주가 부각되면서 분위기를 타 진접지구처럼 분양미달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