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북측의 체류연장 요청으로 한차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예정대로 방북 마지막날인 4일 남포와 개성을 방문한 뒤 저녁쯤 청와대로 귀환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이 3일 2차에 걸친 정상회담과 만찬으로 빡빡한 일정을 보낸 점을 감안, 이날은 산업시설 시찰 등 비교적 무난한 코스로 일정이 짜여졌다. 하지만 방문지가 대부분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경제공동체’ 구축과 맞물려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노 대통령은 오전 8시 숙소를 떠나 항구도시 남포의 서해갑문을 방문한다. 중간에 통일교 계열의 평화자동차가 북측 조선민흥총회사와 합작해 설립한 평화자동차 남포공장도 들러 시찰할 예정이다.
서해갑문은 대동강 홍수 조절과 농경지 확보, 항만 개발 등을 위해 지난 86년 완공된 다목적 방조제이자 대표적 관광명소다. 북한이 노 대통령의 방문을 희망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남포 지역에 대한 남쪽의 투자를 희망하는 북측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서해갑문 근처에는 중고 선박을 수리하는 영남배수리공장이 있으며, 북쪽은 남쪽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남포항 역시 현대화가 필요한 곳이다. 정부도 ‘제2 개성공단’ 프로젝트의 유력 후보지로 황해도 해주와 평안남도 남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낮 12시 숙소인 평양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온 뒤 김정일 위원장이 3일 회담 말미에 제안한 환송오찬에 참석할 전망이다. 이어 공동식수행사와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 광장에서 열리는 공식 환송식을 끝으로 평양 일정을 마치고 오후 3시30분 전용차 편으로 개성으로 떠난다.
노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 개성공단에 도착해 현지 공장들을 둘러본 뒤 귀경길에 오르며 6시55분께 경의선도로 남측출입사무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