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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전하는 천사표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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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전하는 천사표 시의원

입력
2007.10.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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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이 월급을 모두 털어 불우이웃에게 쌀을 ‘퍼주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회를 비롯, 인천 옹진군의회, 경기 고양시의회 등의 지방의원들이 의정비를 50~100% 인상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3일 강동구 천호1~4동사무소와 주민 등에 따르면 배대열(49ㆍ강동3)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5ㆍ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7월부터 최근까지 의정비로 받는 월급 전액을 털어 매월 쌀 200포대(10㎏ 기준)를 사 관내 동사무소 4곳에 보내고 있다.

“누가 보내는지 절대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배 의원의 부탁을 받은 동사무소측은 소년소녀가장, 모자가정, 독거노인 등 관내 어려운 주민들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다. 배 의원이 지난 1년 3개월동안 주민들에게 보낸 ‘사랑의 쌀’은 무려 3,000포대, 금액으로만 7,000만원에 달한다.

정충성(54) 강동 농협곡교지점장은 “시의원, 구의원이 월급을 더 받으려고 난리라는데 배 의원은 다른 의원들이 손 놓고 구경만 하는 노인잔치에서 직접 설거지를 할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좋다”며 “쌀을 사고 조금 남은 월급도 치약과 화장지 등을 사 장애인단체 등에 지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구화(58) 천호2동장은 “으레 정치인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물품을 준답시고 사진 찍고, 온갖 생색을 다 내는 데 배 의원은 달랐다”며 “젊은 시절, 붕어빵 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어 누구보다 어려운 이들의 배고픔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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