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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리오스 "아깝다! 퍼펙트…해냈다! 2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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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리오스 "아깝다! 퍼펙트…해냈다! 22승"

입력
2007.10.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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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1사후 현대 강귀태의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자 잠실 구장을 찾은 1만 여명의 팬들은 아쉬운 탄성을 내뱉었다. 1루측 두산 덕아웃에서도 장탄식이 흘러 나왔다. 한국 프로야구 26년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될 뻔했던 퍼펙트 경기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대기록을 눈앞에서 놓친 주인공은 두산의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 이미 외국인 투수 사상 첫 20승의 금자탑을 쌓은 리오스는 시즌 마지막 등판인 3일 잠실 현대전에서 9회 1사까지 25명의 타자를 맞아 단 한 명도 1루에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최고 147㎞의 직구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파고 들었고 그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춤을 췄다. 타자들이 방망이를 휘두른 다음에 홈 플레이트를 지날 정도로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 더군다나 상대는 최고의 팀 타율을 자랑하는 현대 타선.

그러나 퍼펙트 행진은 의외의 곳에서 깨졌다. 아웃 카운트 2개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선 8번 강귀태는 볼카운트 1-2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리오스의 144㎞짜리 실투를 깨끗이 받아 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현대가 대기록의 희생양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대기록이 무산된 뒤 리오스가 아쉬움 속에 마무리 정재훈으로 교체되자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8과3분의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쾌투였다. 비록 대기록은 날아갔지만 리오스는 1990년 해태 선동열 이후 17년 만에 시즌 22승(5패)을 달성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2.07) 2관왕에 오른 리오스는 페넌트레이스 MVP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이날 삼성에 패한 3위 한화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리고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를 확정, 2005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한화-삼성전 승자와 14일부터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두산은 4회 선두 홍성흔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이대수의 번트 내야 안타에 이은 상대 투수의 송구 실책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또 7회 1사 만루 찬스에서 김동주의 평범한 땅볼을 3루수 정성훈이 악송구하는 사이 2점을 추가했다. 9회 1사 1루서 구원 등판한 정재훈은 오윤에게 2타점 2루타 등 연속 3안타를 맞고 1점차까지 쫓겼으나 추가 실점을 막아 25세이브를 올렸다.

대구에선 삼성이 심정수의 만루포(시즌 31호)에 힘입어 라이벌 한화를 4-2로 꺾었고 마무리 오승환은 사상 첫 2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했다. 광주에선 LG가 KIA를 9-2로 대파했다. 전날까지 삼성 양준혁(0.33486)에게 6사 뒤진 2위를 기록 중이던 KIA 이현곤은 3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을 3할3푼9리로 끌어올렸다. 이날 한화전에서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2위 양준혁(0.336)과는 3리 차.

부산에선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한 SK가 선발 김광현의 7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3-1로 이겼다. 72승(5무47패)째를 올린 SK 김성근 감독은 쌍방울 사령탑이던 지난 97년의 71승을 넘어 개인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부산=성환희기자 hhsung@hk.co.kr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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