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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김위원장 시종 미소… 전날 무표정과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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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김위원장 시종 미소… 전날 무표정과 대조

입력
2007.10.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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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회담 전후 줄곧 잔잔한 미소를 머금어 하루 전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3일 오전 9시27분 노 대통령 숙소이자 회담장인 백화원 영빈관에 김 위원장이 도착했다. 예정보다 30여분 이른 시간이었다. 전용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현관 앞에서 기다리던 노 대통령을 향해 걸어가 "잘 주무셨느냐"는 말과 함께 악수를 나눴다.

양 정상은 회담장으로 이동하던 중 영빈관 내 동해 총석정 파도 그림 앞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 가운데 자리를 양보하다 처음에는 노 대통령이, 두 번째는 김 위원장이 중앙에 앉아 양측 회담 배석자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 촬영을 마친 노 대통령은 회담장 입구에 진열해 놓은 선물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선물은 경남 통영 나전칠기로 만든 12장생도 8폭 병풍, 무궁화 문양의 다기와 접시, 8도 명품차, 드라마 <대장금> 과 영화 DVD 등 4가지 종류다. 2000년 정상회담 때는 진돗개, 60인치 TV 등이 선물이었다.

정상회담 첫 회의는 오전 9시47분 막을 올렸다. 회담 초반 노 대통령이 전날 김 위원장의 영접에 사의를 표시하자 그는 "대통령께서 오셨고 내가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 있을 필요가 없지요"라고 답해 웃음이 일었다. 남측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을 특유의 유머로 받아 넘긴 것이다.

2시간 11분 동안 진행된 오전 회담이 끝나고 양 정상은 따로 오찬을 한 뒤 오후 2시45분 다시 만났다. 오전 회담 때와 달리 두 정상은 회담장 바로 앞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이날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으로 오찬을 가진 데 관심을 표시했고 노 대통령은 그의 팔을 잡으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오후 회담 첫머리 김 위원장이 일정 연장을 제안하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오후 회담이 마무리될 무렵 김 위원장은 "충분히 대화를 나눴으니 (연장) 안 해도 되겠다"며 제안을 철회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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