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평양까지 뛰고 싶어요.”
2004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35㎞ 지점에서 한 종말론자의 습격을 받은 탓에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승점에서 해맑은 표정으로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쳐 기립박수를 받았다.
‘비운의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리마(38·브라질)가 한국을 세 번째 찾았다. ‘2007 국제평화기원마라톤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리마는 2일 라마다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에는 자유로를 통해 평양까지 달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리마는 “판문점 지척에 북한이 있는데 갈 수 없어서 아쉽다”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한국에 온 뒤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통일전망대와 임진각이었을 만큼 그는 한반도 평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리마는 아테네올림픽 이후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운동하고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마는 “마라톤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났고 나의 가치도 발견했다”며 “스포츠가 어린이들에게 삶의 기회와 용기,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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