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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전무 퇴임/ "수출입은행, 글로벌 역량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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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전무 퇴임/ "수출입은행, 글로벌 역량 키워라"

입력
2007.10.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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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는 데 후배들이 더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수출입은행에 남아있는 마지막 창립멤버 김진호(60) 전무가 2일 옷을 벗었다. 1976년 은행 출범 이후 31년간 몸담아온 수출입은행에서 퇴임식을 가진 김 전무는"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라며 "한 직장에서 31년간 외길 인생을 살다 작은 박수라도 받고 떠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인 김 전무의 첫 직장은 외환은행. 72년 외환은행에 들어간 후 수출입은행의 모체인 중장기수출신용부에 근무하다 76년 수출입은행이 설립되면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당시 최고의 직장으로 여겨졌던 외환은행을 떠났던 저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하지만 수출입은행의 역할에 매력을 느껴 망설임 없이 자원했다"고 회고했다.

김 전무는 수출입은행에서 심사부, 자금부, 총무부, 기획부, 홍보실에서 일해 은행의 모든 업무를 두루 익혔다. 외환위기 시절인 98년 해외투자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시중은행을 상대로 하는 무역금융 재할인 제도를 창안해 수출기업의 외화 자금난 해소에 기여했다. 99년 대외구매자금융부장 때에는 국내에선 최초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는 임기가 내년 4월까지지만 6개월 먼저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무는 "이사 등 임원들의 임기 만료 시기가 한꺼번에 돌아와 조직에 안정성 문제가 있다"며"노조 등에서 퇴직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후배를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마음만큼은 쉽게 은행을 떠나기 힘든 듯 마지막까지 후배들에게 은행에 대해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수출입은행의 역할은 점점 커져 갈 것"이라며 "조직원들이 서로 협조하고 배려해 국민경제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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