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블로그 미디어가 심층 취재와 기사의 정확성을 강화하면서 전통 미디어를 닮아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블로그 미디어 가운데 다섯번째로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허핑턴 포스트(www.huffingtonpost.com)는 최근 미국의 전통 언론사의 유명 언론인 수 명을 스카우트했다.
온라인 미디어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경제, 산업, 연예 이슈를 강화하고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허핑턴 포스트는 미국의 밀리언 셀러 여류 작가 아리아나 허핑턴이 2005년 설립해 단기간에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사이트. 성공 비밀은 설립 당시부터 기존의 전통 언론사를 벤치마킹 한 것에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허핑턴 포스트의 사무실에 들어가면 벽면의 TV 대형 스크린에서 실시간으로 뉴스가 전해지고 넥타이 차림의 기자들이 책상에 앉아 바쁘게 기사를 작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언뜻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워싱턴 포스트 같은 전통 신문사 사무실 아닌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
외관만 기존 전통 미디어를 닮은 것이 아니다. 허핑턴 포스트는 설립 당시부터 기사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오탈자가 발견될 경우 곧바로 수정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그래서 기사 신뢰도와 정확성에서 기존의 전통 미디어 못지않은 명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500만 달러(약 46억원)를 투자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온라인 블로그 미디어 기존의 강점인 속보성을 바탕으로 전통 미디어의 강점을 흡수하면서 주류 언론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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