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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순 성곡미술관장 집서 출처불분명 수십억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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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순 성곡미술관장 집서 출처불분명 수십억원 발견

입력
2007.10.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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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35)씨와 기업체 후원금 횡령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 중인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집에서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발견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신씨의 학력 위조 파문으로 시작된 사건 수사가 이 재벌가의 의심스런 돈뭉치의 성격 규명으로까지 확대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관장은 김석원 쌍용양회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28일 성곡미술관 3층 박 관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출처가 불분명한 40~50억원 가량의 수표와 현금을 발견했다. 검찰은 김 명예회장 일가가 쌍용그룹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박 관장을 소환, 이 돈이 신씨가 모금한 기업체 후원금이나 기업체와 조각가들을 연결해준 대가로 받은 리베이트와의 관련성을 추궁하면서 쌍용그룹 비자금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돈이 신씨와 무관한 쌍용그룹 사주 일가의 비자금으로 드러날 경우, 이번 사건과 별개로 조사를 계속해 박씨 등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김 명예회장이 이미 회사 공금 횡령과 배임 혐의로 처벌을 받은데다 쌍용그룹도 외환위기 이후 공중분해된 점을 감안, 이 사안을 서울중앙지검 등으로 이첩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명예회장은 2004년 대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의 수사에서 그룹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친인척 명의로 헐값에 사들이는 수법으로 회사 재산 310억여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날 박 관장 외에도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씨 비호 의혹 관련 참고인을 대거 소환, 두 사람에 대한 영장 청구를 위한 막바지 점검 수사를 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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